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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이상하게 운동화보다 가죽 신발에 눈이 갑니다?>
그렇다고 너무 반듯한 정장 구두는 손이 잘 안 가고,
데님이나 와이드 팬츠에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좋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닥터마틴 x 세이지네이션 협업 1461은 꽤 괜찮게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거보시라 쉐입보시라
처음 봤을 때는 익숙한 닥터마틴 1461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분위기가 살짝 다릅니다.
협업이라고 이것저것 과하게 붙이지 않고 원래 1461이 가진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 세이지네이션의 디자인을 조용히 섞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협업이 더 오래 보기 좋습니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앞코 중앙을 길게 가르는 두 줄의 스티치입니다.
요부분이 정말 포인트 정말 킥입니다.
세이지네이션의 박스 플리츠 팬츠에서 볼 수 있는 구조적인 느낌을 신발에 옮겨온 것인데요.
이 선 하나 때문에 일반적인 닥터마틴 1461보다 앞부분이 조금 더 길고 정돈돼 보입니다.

가죽의 느낌도 이번 협업과 잘 어울립니다.
영국 C.F. Stead의 클래식 카프 레더를 사용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표면이 지나치게 번쩍거리지 않고 은은하게 광이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죽은 새 제품보다 몇 달, 몇 년 신으면서 자연스럽게 주름과 사용감이 생겼을 때 훨씬 멋있어지는 편이라
오래 신을수록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컬러는 블랙과 클로브 그린 두 가지인데요.
블랙은 역시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선택입니다.
블랙 슬랙스부터 생지 데님, 카고 팬츠까지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신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클로브 그린 쪽이 조금 더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은 그린이지만 사진에서는 브라운과 올리브 사이의 차분한 색감으로 보여서 가을 옷과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베이지 치노나 브라운 팬츠와 같이 신으면 신발 하나로 분위기가 꽤 살아날 것 같습니다.
브러시드 실버 느낌의 아일렛과 플랫 슈레이스도 과하지 않게 들어갔고,
닥터마틴 특유의 두툼한 솔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위에서는 비교적 단정한 가죽 구두처럼 보이다가 아래를 보면 다시 닥터마틴다운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정장 구두와 캐주얼 슈즈 사이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스타일링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와이드 슬랙스에 블랙 컬러를 매치하면 깔끔하고, 워싱 데님에 클로브 그린을 신으면
조금 더 빈티지한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바지를 너무 짧게 입기보다는 밑단이 신발 위에 살짝 떨어지는 정도로
스타일링하면 이번 1461 특유의 넓은 실루엣이 더 멋있어 보일 것 같습니다.
요즘 로퍼와 더비슈즈가 다시 많이 보이는데,
너무 클래식한 신발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운동화만 계속 신기는 아쉽다면
이번 닥터마틴 세이지네이션 1461이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