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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트랙수트 중에서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을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KIDILL x UMBRO FW26 ‘Wizard’ 트랙수트인데요.

스포츠웨어 하면 떠오르는 UMBRO의 익숙한 트랙수트에

KIDILL 특유의 과감하고 실험적인 감성을 잔뜩 넣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평범하게 운동할 때 입으라고 만든 옷은 아니라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엄청나게 긴 후드입니다.

일반적인 후드처럼 머리만 덮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길게 늘어뜨리면 허리 부근까지 내려오는 독특한 형태인데요. 이름이 ‘Wizard’인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후드를 쓰는 순간 트랙재킷이 갑자기 판타지 게임 속 의상처럼 바뀌어버립니다.

이런 과장된 실루엣이야말로 KIDILL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이 옷,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재킷과 팬츠 곳곳에 스트링과 조절 장치가 들어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40개가 넘는 어저스터 디테일이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후드부터 소매, 몸판, 팬츠까지 원하는 부분을 조이거나 늘어뜨리면서 실루엣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같은 옷인데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입을 수 있는 셈입니다.







사진에서 특히 강렬하게 보이는 부분은 리플렉티브 라인입니다.

평소에는 트랙수트의 절개선을 강조하는 장식처럼 보이지만

플래시나 강한 빛을 받으면 선 전체가 밝게 반사됩니다.

블루 컬러를 보면 어깨에서 팔, 몸통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마치 몸 위에 빛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냥 반사 소재 몇 줄 붙였다는 느낌보다 옷의 구조 자체를 리플렉티브 라인으로 표현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 디테일 때문에 블랙이나 그레이 컬러는 분위기가 더 확 달라집니다.

낮에는 테크웨어나 오래된 축구 트레이닝복을 재해석한 듯 보이다가

플래시를 터뜨리는 순간 거의 미래적인 클럽웨어로 바뀝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협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도 바로 이 점입니다.

UMBRO의 스포츠웨어가 KIDILL을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옷처럼 보입니다.








실루엣도 상당히 큽니다.

재킷은 넉넉하게 떨어지고 팬츠 역시 볼륨이 크게 잡혀 있어서 몸에 딱 붙는 트랙수트와는 정반대입니다.

사진처럼 세트로 입으면 상하의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실루엣으로 연결되는데요.

여기에 스트링을 당겨 부분적으로 볼륨을 잡아주면 훨씬 입체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특히 그레이 컬러에 베스트를 레이어드한 스타일링은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트랙수트 위에 포켓이 많은 베스트를 더하면서 스포츠웨어와 테크웨어, 펑크 스타일이 한 번에 섞였습니다. UMBRO 로고는 익숙한데 옷 자체는 전혀 익숙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낯선 조합이 협업 제품을 보는 재미 아닐까요.






핑크 컬러도 그냥 귀여운 핑크로 끝나지 않습니다.

크게 잡힌 소매와 팬츠, 반사 라인 때문에 상당히 공격적인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함께 스타일링된 퀼팅 소재까지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색은 부드러운데 옷은 전혀 얌전하지 않습니다.









KIDILL은 원래 옷을 단순히 예쁘게 정리하기보다는

일부러 실루엣을 깨뜨리고, 과장하고, 조금 불편할 정도로 강하게 보여주는 재미가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UMBRO는 축구와 스포츠웨어 이미지가 워낙 강한 브랜드죠.

그래서 이번 협업은 서로 비슷한 브랜드끼리 만났다기보다

완전히 다른 두 브랜드가 부딪히면서 새로운 트랙수트를 만들어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흔한 스포츠웨어보다 확실한 존재감이 있는 옷, 테크웨어나 펑크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KIDILL x UMBRO Wizard FW26는 상당히 재미있는 컬렉션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밤에 플래시를 받았을 때 완성되는 리플렉티브 디테일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까지 제대로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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