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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와 Clarks Originals가 만나 가을에 딱 어울리는 슈즈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협업의 주인공은 클락스를 대표하는 Desert Boot와 Weaver인데요.

익숙한 두 모델에 A.P.C. 특유의 담백한 분위기를 더하면서 클래식한데 전혀 올드하지 않은 조합이 완성됐습니다.

이번 컬렉션을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소재였습니다.

데저트 부츠에는 일반적인 스웨이드보다 결이 조금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리브드 스웨이드가 사용됐습니다.

브라운과 카멜 사이의 차분한 컬러 덕분에 데님이나 치노 팬츠처럼 평소 자주 입는 옷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요란한 패널이나 장식이 들어간 신발이 아니라 가죽의 질감과 컬러 자체로 분위기를 만드는 타입이라,

오히려 와이드 데님이나 살짝 길게 떨어지는 팬츠 아래에서 더 멋있어 보입니다.

반대로 A.P.C. x Clarks Weaver는 조금 더 존재감이 있습니다.

짙은 브라운 컬러의 글로시 레더를 사용하면서 스웨이드 모델보다 훨씬 매끈하고 단정한 인상인데요.

위버 특유의 모카신 스티치와 둥근 앞코가 그대로 살아 있어서 로퍼와 캐주얼 슈즈의 중간 같은 느낌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위버가 이번 협업에서 가장 재미있습니다.

가죽이 반짝이기는 하지만 과하게 드레시하지 않고,

바닥에는 클락스 하면 바로 떠오르는 크레이프 솔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편안합니다.

그래서 슬랙스에 신으면 단정하고, 와이드 데님에 신으면 살짝 빈티지한 느낌으로 바뀝니다.

사진처럼 진청 데님 아래에 브라운 위버를 신은 조합은 정말 깔끔합니다.

신발이 튀지는 않는데 바지 끝에서 보이는 광택과 크레이프 솔 컬러 때문에 은근히 포인트가 생깁니다.

이번 협업의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A.P.C. 로고 디테일입니다.

 

 

 

 

 

슈레이스 주변에 A.P.C. 레터링을 활용한 장식을 더했는데,

전체적으로 조용한 디자인 안에서 이 부분만 살짝 눈에 들어옵니다.

협업이라고 로고를 크게 박아두는 방식이 아니라 가까이 봤을 때 알아보는 정도라 A.P.C.다운 느낌이 강합니다.

클락스와 A.P.C.가 잘 어울리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는 디자인보다는

오래 입고 신을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클락스는 데저트 부츠와 왈라비,

위버처럼 이미 하나의 장르가 된 실루엣을 가지고 있고, A.P.C.는 데님과 니트,

재킷처럼 일상적인 옷을 가장 깔끔하게 만드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협업도 일부러 특별해 보이려고 힘준 느낌이 없습니다.

그냥 원래 있었을 것 같은데 막상 찾아보면 없는 신발.

이런 협업이 오히려 실제로는 가장 자주 신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너무 스포티한 러닝화보다 로퍼, 모카신, 데저트 부츠처럼 조금 더 클래식한 신발을 와이드 팬츠에 섞어 신는 스타일도 많이 보이고 있는데요.

 

 

 

 

 

 

결국 이번 A.P.C. x 클락스 협업은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준다기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던 클래식 슈즈를 지금 입는 옷에 맞게 다시 보여준 컬렉션에 가깝습니다.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데도 지금 신으면 충분히 멋있는 신발.

이런 게 진짜 오래 신는 신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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